
여유
나는 한가함을 즐긴다.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그 나른함을 즐긴다. 거실 바닥에 배깔고 누워 리모콘을 만지작 거리는 것을 즐긴다. 예전에 한번 쯤 본 프로그램을 가수면 상태로 시청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다 일어나 방안 창문을 빼꼼이 열고 담배피우는 것을 즐긴다. 연예계 뒷담화나 사소한 인터넷 뉴스를 읽는 것도 즐긴다. 이런 나태함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다.
모든 것이 꽉채워진 스케줄 속에서 지내기란 참으로 버겁다. 더욱이 '나태함'을 즐기는 나 같은 사람들에겐 말이다.
오늘 잠시나마 그런 나태함을 즐기고 있다. 물론 난 그것을 여유라고 우길 것이다. 비록 구질구질한 기자실이지만 음악을 조용히 깔고 따뜻한 커피한잔과 뭐든 읽을 거리를 주는 인터넷.
이것만으로도 나에게는 감사하다. 이런 여유로움이 언제쯤 다시 올지 그건 누구도 모른다. 난 그저 이 짧지만 여유로운 순간을 즐길 뿐이다.
2007. 03. 07. 수요일 오후 5시 40분
서울 모 경찰서 기자실에서
서울 모 경찰서 기자실에서




덧글
3rdline 2007/03/11 14:53 # 삭제 답글
공감 100% 하고 갑니다. 제가 누굴까요? ^^
운동화 2007/03/11 21:52 # 답글
누군지 심증이 있습니다. 직접 만나서 물어봐야겠네요. 누나죠?
박경민 2007/03/19 00:49 # 삭제 답글
어떻게 잘 살고 계시는지...안부 물을겸 다녀갑니다.
건강하세요
재원홀릭 2007/03/21 22:09 # 답글
스웨덴에서 유일하게 '여유'로웠던 곳 맞지요?색감이 달라져, 처음엔 어딘가 했어요.^^
지난 주말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다가 먹었던 걸 분실하는 사태가 발생했지 뭐에요.ㅋㅋ
잘 쉬다 가셨는지 모르겠어요. 모처럼 오셨는데.
토요일은 그렇게 알고 있겠습니다.